경제개혁연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총수들의 낮은 이사회 출석률를 놓고 회사에 부담을 주지 말고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 총수 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됐을 때 ‘경영공백 우려’를 이유로 석방을 주장했다”며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단 한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신 회장은 단 한번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 부회장, 신 회장은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 지침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과거 3년 동안 75% 미만이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내이사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그룹, GS그룹, 한진그룹, 두산그룹, LS그룹, 효성그룹, 영풍그룹 등 대부분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률은 75%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개혁연대는 2019년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과 의사결정 내용을 공개하도록 한 방침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대기업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3년 동안 이사회 출석률이 0~32%로 매우 저조했으나 올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이사회에 대부분 출석했다”며 “총수일가 임원이 의지만 있다면 이사회 출석률을 높이는 것을 크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