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와 화장품 원료제조회사에 이어 화장품의 기본원료와 화장품 소품 관련 회사들도 증권시장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화장품사업을 하고 있는 KCI와 한국알콜, 덕성과 같은 중소기업들이 '제2의 산성엘엔에스'를 찾고 있는 주식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원료와 화장품소품과 관련한 중소기업들의 주식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
|
|
▲ 지용석 한국알콜 사장 |
KCI와 한국알콜은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KCI는 샴푸와 화장품의 원재료인 폴리머와 계면활성제를 주로 생산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원재료를 납품하다가 중국시장으로 외형을 넓히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한방샴푸 등이 인기를 끌면서 KCI도 주목을 받고 있다.
KCI는 P&G나 로레알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10개 가운데 7개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KCI는 중국 현지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알콜은 국내서 유일하게 화장품용 알코올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국알콜은 중국발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1분기에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알콜은 1분기 매출은 474억 원, 영업이익은 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알콜의 1분기 실적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2370억 원에 이르는 자산가치로 안정적 재무구조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덕성은 화장품 소품을 만드는 대표적 회사다. 덕성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0% 이상 오르며 수직상승하고 있다.
덕성은 신발과 장갑 등을 만드는 합성피혁을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그러다가 2013년 화장품용 퍼프를 개발해 최근 들어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통해 제2의 산성앨엔에스가 되려고 한다. 산성앨엔에스는 골판지생산회사였다가 마스크팩을 내놓고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1년 사이에만 주가가 20배 이상 뛰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시장 관련주에 무분별하게 투자하기보다 각 회사들의 경영실적과 재무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