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실무자의 금전수수 혐의와 관련해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10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당시 실무자의 금전 수수가 있었다는 혐의 부분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투자증권은 10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당시 실무자의 금전 수수가 있었다는 혐의 부분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을 주도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이 가족 계좌를 통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쪽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압수수색 등을 벌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에서 받은 돈을 한화투자증권 직원과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외환국(SAFE)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채권을 어음화해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의혹과 관련해 “중국외환국 등록은 발행 전 등록이 아닌 계약 체결 이후 등록을 신청하는 ‘사후 등록’으로 지급보증 효력과는 무관하다”며 “CERCG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사후 승인이 유보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하기 전에 국내 신용평가회사에서 CERCG 회사채에 투자적격 등급인 A0를 부여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국내 신평사 두 곳에서 모두 투자적격 등급인 A20를 부여했다”면서 “한화투자증권 내부 규정에는 유효한 신용평가 등급이 있고 인수 즉시 전액 전문투자자에게 판매가 확정돼 있으면 별도의 위험관리 절차를 거치지 않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독립적 신용평가기관에서 투자적격 등급의 신용등급이 부여된 것으로 보더라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은 지난해 5월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을 통해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12차를 통해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현대차증권 500억 원을 비롯해 KB증권, BNK부산은행, BNK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등 각 200억 원, 유안타증권 150억 원, 신영증권 100억 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60억 원, KEB하나은행 35억 원 등 국내 금융사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모두 1600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
기초자산인 CERCG캐피탈의 회사채가 지난해 11월 부도처리 됨에 따라 국내에 발행된 자산유동화어음도 부도처리되면서 금융사 사이에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