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구글에 맞설 경쟁서비스를 내놓고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검색광고 수익의 상당수를 애플 사용자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애플이 자체 검색엔진을 탑재한다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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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춘이 28일 애플이 모바일 운영체제 iOS에 ‘프로액티브’라 불리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프로액티브는 음성명령 서비스 ‘시리’에 추가되는 실시간 정보전달 기능으로 사용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액티브는 사용자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면 이를 파악해 사용자에게 시간을 맞춰 전화를 걸지 물어본다. 사용자가 일정한 시간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확인한다면 그 시간에 페이스북 알림창을 띄워주기도 한다.
팀 쿡 CEO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로 구글의 ‘구글나우’와 경쟁에 나선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만 사용이 가능했던 iOS에 추가해 아이폰의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려는 것이다.
팀 쿡 CEO는 오는 6월 열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프로액티브를 정식으로 발표한다. 팀 쿡 CEO는 애플의 웹 검색 기능을 강화하며 검색에서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
팀 쿡 CEO는 애플이 개발중인 자체 검색엔진 ‘애플봇’의 기능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검색서비스 강화를 위해 웹 검색기록 분석기업 ‘톱시’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팀 쿡 CEO는 애플봇을 발전시켜 구글이나 MS의 ‘빙’등 다른 업체의 검색엔진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웹 검색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팀 쿡 CEO가 웹 검색엔진 강화에 주력하는 것은 모바일 검색광고 수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이 올린 모바일 검색광고 수익 118억 달러 가운데 75%가 애플의 iOS 사용자로부터 발생했다.
구글은 iOS 사용자의 기여도가 높은 점에 주목해 최근부터 검색결과에 iOS 전용 콘텐츠를 노출시키며 애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iOS 사용자가 검색한 단어와 관련된 애플의 앱스토어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검색결과에 포함했다. 기존 검색 결과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링크만 노출하던 데에서 전략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팀 쿡 CEO가 애플봇의 기능을 강화해 차기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한다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광고 수익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팀 쿡 CEO가 구글과 상생에서 벗어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애플이 검색광고 수익마저 차지한다면 iOS 사용자에 크게 의존하던 구글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은 최근 위치정보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구글의 지도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에도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