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3월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램시마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이자보다 테바와 계약관계가 셀트리온에 더 유리하게 돼 있다”며 “앞으로 트룩시마의 미국 마케팅이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바는 혈액암 치료제인 ‘트리세녹스’, ‘벤데카’, ‘트린다’를 이미 판매하고 있어 트룩시마의 초기 시장장악에 필요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게다가 테바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태여서 트룩시마의 성공에 집중할 유인이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트룩시마가 항암치료제여서 램시마보다 미국 침투가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셀트리온의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미국은 사보험 위주의 의약품시장이어서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 상승이 기대보다 더딘 것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에 상당한 리베이트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항암제는 오리지널 제약사가 과도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어려운 약품으로 분류된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인 리툭산도 램시마의 오리지날인 레미케이드와 달리 리베이트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같은 항암제는 램시마와 달리 사보험사 의약품 처방목록 진입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램시마가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 보험사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초기 선점이 중요한 미국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관건은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속도”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