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통신이 결합되고 있어 새로운 모바일사업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 참석하기 앞서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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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어 이 부회장이 간편결제와 같은 모바일 핀테크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풀이한다.
LG유플러스는 26일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에서 '현대카드 M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페이나우는 최초 카드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와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도 2회 결제부터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페이나우가 국내 최초라고 LG유플러스는 의미를 부여했다. 매월 현대카드 M포인트에 누적된 금액의 50%까지 페이나우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2일 소셜커머스회사인 ‘위메프’와 계약을 맺는 등 페이나우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페이나우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10만 여개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시장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간편결제와 같은 모바일 금융사업에서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KG이니시스에 단 0.7% 뒤진 2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체크카드를 기준으로 한 카드 가맹점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다. 국내 카드의 90%를 페이나우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페이핀’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페이나우에 미치지 못 한다. KT는 올해 안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텝사인’을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간편결제시장이 아직 성장기인 데다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이상철 부회장이 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풀이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간편결제 등 탈통신사업으로 LG유플러스가 세계1위가 되자”며 “올해가 LG유플러스 제2 도약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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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는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26일부터 현대카드 M포인트 결제를 페이나우로 가능하게 했다. |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했을 때도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찾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삼성페이‘ 의 사용법을 듣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3조8830억 원까지 성장했다”며 “시장의 성장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공을 들이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간편결제와 같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는 스마트 웨어러블사업 전략에도 나타난다.
SK텔레콤과 KT는 웨어러블 기기가 휴대성이 간편하다는 점을 활용해 헬스케어사업과 연동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계열사 LG전자의 스마트워치인 ‘워치어베인’에 전자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을 탑재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