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출 과정에서 필요한 증명서류의 검증 과정에 들이는 시간을 크게 줄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필요한 증명서류 검증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 홍보이미지. |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에 필요한 일반기업의 재직확인서 및 소득서류는 지금도 스크래핑(Scraping) 기술을 활용해 은행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스크래핑이란 특정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다른 업체가 일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특정 협회나 단체, 조합 등 소속기관의 자격 확인이나 기타 증명서류가 필요한 대출은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출 고객은 직접 소속 기관에서 증명서류를 발급받아 은행에 직접 제출해야 했다.
은행도 제출된 서류의 진위 여부를 수작업으로 검증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개발한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은 소속 기관과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일종의 암호화된 OTP(일회용 비밀번호) 정보를 등록·조회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소속 기관의 자격 인증과 기타 증명서류를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쉽고 빠르게 검증받을 수 있다.
고객은 서류 발급 및 영업점 방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신한은행과 소속 기관은 서류 검증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 검증시스템을 ‘신한 닥터론(개업의사 대출)’ 상품에 가장 먼저 적용했다.
의사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소속 정회원이라는 사실을 확인받기 위해 걸리던 2~3일의 검증기간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이 검증시스템은 적용 상품에 제한이 없고 도입비용이 저렴하다. 소속 기관의 규모도 상관없어 신한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비대면 상품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의 도입이 비대면 상품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한은행은 다양한 비대면 상품을 내놔 고객의 편의성 및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