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앱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신 사장은 타이젠 앱 스토어와 유료 앱 판매를 확대하고 판매수수료를 1년 동안 면제해 개발자들의 앱 개발을 촉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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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신 사장은 타이젠의 성공에 충분한 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조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리랑카 타이젠 스토어에서 유료 앱 판매를 시작한다고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리랑카법인은 최근 타이젠 스토어에 앱을 올린 개발자들에게 스리랑카 타이젠 스토어에서 유료 앱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Z1이 보급된 인도와 방글라데시에만 타이젠 유료 앱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
샘모바일은 “스리랑카에서 유료 앱 판매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아 삼성전자가 스리랑카에서 곧 Z1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른 시일 안에 타이젠 스토어를 182개국으로 확대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신 사장은 앱 개발자들이 타이젠용 앱을 만들도록 장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까지 타이젠 스토어의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의 경우 30% 정도를 앱 수수료로 받는다. 이번 스리랑카 타이젠 스토어에서도 내년 1월까지 수수료 면제 정책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 중소기업부와 손잡고 인도학생들에게 타이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모바일뿐 아니라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도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타이젠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출시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타이젠의 성패는 충분한 앱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타이젠은 현재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보다 앱이 크게 부족하다. 지난달 기준으로 모바일과 웨어러블용을 합쳐 4천 개 수준이다. 구글과 애플이 100만 개가 넘는 앱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크게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충분한 앱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2013년부터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출시를 계속 미뤄야만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삼성전자가 타이젠 생태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1년 동안 앱 스토어 수익 100%를 개발자에게 주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