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알뜰폰업체들도 경쟁에 참여할 채비를 갖췄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해 망 도매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1만 원대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
|
▲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 차관이 21일 알뜰폰 Hub 오픈 및 500만 돌파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제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알뜰폰가입자가 최근 500만 명을 돌파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8.81%를 차지할 만큼 외형은 성장했지만 20개가 넘는 업체들이 난립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활성화 계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알뜰폰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급하는 음성과 데이터 도매가격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와 데이터 망 대여료가 각각 10.1%와 31.3% 할인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데이터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진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알뜰폰사업자들이 이통3사보다 더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망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사업자가 음성과 데이터 소매요금을 각각 67.2%와 87%까지 할인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최근 이통3사가 모두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와 같은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사업자들도 미래부의 이런 조치를 반기고 있다.
특히 알뜰폰은 음성통화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의 가입자당 월 평균수익(ARPU)이 이통3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는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ARPU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알뜰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도매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통3사보다 더 공격적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통3사보다 가격은 싸면서 데이터 제공량은 늘어난 요금제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최저 2만9900원에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를 지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알뜰폰사업자가 1만 원대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까지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확률도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알뜰폰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격이 이통3사보다 최대 3분의 1 가량 싸기 때문에 신규가입자 모집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도매가격이 1GB에 6662원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라며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를 묶어 1만 원대에 제공할 수 있는 요금제 설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이 서비스하고 있는 ‘조건없는 반값 유심 무한수다 18’ 요금제의 경우 현재 1만8천 원에 데이터 750MB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보다 많은 데이터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