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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가운데)이 지난 19일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충칭 분행 개점식에 참여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려고 한다. 또 동남아시아에서 현지영업을 강화해 성장하고 있는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우리은행, 중국과 인도에서 한국기업 공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185개인 해외영업망을 올해 말까지 21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 등 기존 영업망이 있는 곳의 사업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에도 새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19일 열린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충칭 분행(지점) 개점식에서 “우리은행의 해외영업망을 올해 말까지 210개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현재 6%대인 우리은행의 해외수익 비중을 2016년 10%대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새로 만들려고 한다. 기업고객 수요를 흡수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안정적 수익을 내려는 것이다.
중국 충칭시의 경우 포스코, 한화그룹, 두산그룹, 한국타이어 등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대자동차도 연간 자동차 생산 30만 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오는 7월부터 건설한다. 그러나 올해 초까지 국내은행 영업점이 없어 한국기업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충칭시에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충칭에서 현지은행인 충칭농촌상업은행과 제휴해 기업자금을 원활하게 대출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 행장은 충칭 분행 개점식에서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다”며 “우리은행 중국법인이 한국 기업을 위해 큰 물을 만들고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곧이어 인도 구르가온을 방문해 현지 금융환경을 살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인도 금융당국에 구르가온지점 신설허가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구르가온은 인도의 수도 델리와 가까운 신도시로 삼성전자와 두산중공업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지사가 위치해 있다.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구르가온과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뉴델리에 영업점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구르가온에 직접 우리은행 영업점을 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동남아시아 현지화에 주력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최근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현지영업을 중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은행 이용자는 아직 많지 않다. 그만큼 금융환경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이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지화에 주력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려 한다.
이 행장은 올해 미얀마에서 소액대출금융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직접 회사를 세울지 현지 소액대출금융회사를 인수할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얀마 서민들을 위한 소액대출사업을 통해 현지 금융환경에 적응력을 높이려고 한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현지은행인 소다라은행의 합병작업을 마쳤을 때도 현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직원 1200명 가운데 한국인을 15명 정도로만 유지하려 한다”며 “리스크관리와 예산 등을 제외한 모든 현지 사업을 인도네시아 직원들에게 시키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