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노무라증권에서 8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금융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은 2003년 동양카드 인수를 주도해 현재의 롯데카드 출범을 주도했다. 당시 유통사업을 위해서는 카드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이 그동안 기업을 산 적은 있어도 판 적은 없다는 사실 역시 파킹론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기업을 사들이며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했지만 계열사를 매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는 신 회장이 금융업을 잘 알고 있고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 롯데그룹이 그동안 계열사를 매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 등을 파킹론이 나오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그리 설득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를 다시 되살 것이라는 일부의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분을 되사는 등의 옵션사항이 전혀 없었고 현행법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앤컴퍼니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해 계약 관련 서류를 모두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만큼 이면계약이 있다면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몇 년 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다시 내놓으면 롯데그룹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특히 그 사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다면 롯데그룹이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회에 일반지주사에 중간금융지주회사를 허용하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