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이 원내의 갈등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수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등을 모델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내실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국 총장은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지난해부터 감사를 6번 정도 받았는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학교와 학생들이 많이 위축됐다“며 ”요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내실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
국 총장은 4월1일 제 4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으로 취임했다.
국 총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로 27년 동안 일했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이화여대 양자나노과학연구소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지난해 7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수차례 감사를 받아왔다.
과기정통부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감사 과정에서 손상혁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의 펠로우(Fellow) 재임용 부당 지시, 부패신고자 권익 침해, 연구비 부당집행 등 직권남용행위를 발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손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21일 자진해 사퇴했다.
국 총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불거진 갈등을 시스템 문제에 따른 구성원 사이의 불화로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부총장과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고 1년 뒤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 총장은 또 "지난 한 달 반 동안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매우 우수하고 교수들도 대부분 국내 최고 수준임을 느꼈다"며 "사태를 수습한 뒤 연구와 교육, 행정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추구할 모델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등 뛰어난 연구결과를 내는 대학을 꼽았다.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력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인력을 보강해 반도체 분야 연구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국 총장은 신성철 전 총장 사건과 관련해서는 "취임 전에 벌어진 일이라 객관적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을 위해 언급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총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재직 당시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면서 연구비를 부당하게 송금하고 현지 제자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