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
삼성물산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국내주택시장에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삼성물산의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는데 치중하느라 국내주택시장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최 사장이 국내주택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택부문사업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주택매출은 4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17억 원보다 35.6%나 줄었다.
전체 건설매출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9.7%에서 올해 1분기에 13.6%로 낮아졌다.
주택사업 부진으로 1분기에 국내사업 매출도 지난해 1분기와 대비해 29.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매출은 같은 기간 16.2%가 늘었다.
삼성물산은 국내주택 수주에도 소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1년 6개월 동안 신규주택사업 수주가 아예 없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도 1년에 한 곳의 재건축사업만 수주했다.
삼성물산의 이런 태도는 국내 다른 건설회사들이 국내주택시장에서 공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GS건설은 올해 주택물량을 애초 계획 1만7889가구에서 2만5139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2만505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던 주택물량을 3만1580가구로 확대한다.
삼성물산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국내주택사업 비중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물산의 전체수주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물산이 주택사업부문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부문사업 비중축소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고 인력감축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택사업분야 수주잔액만 13조 원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 안정적 물량소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 최 사장이 ‘리스크 관리’에 중시하면서 국내주택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어 삼성물산이 국내주택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사장은 최근의 국내 주택경기 활황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아파트를 매년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1만 세대 정도 규모로 꾸준히 분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