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나주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를 큰 골칫거리로 안고 있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를 놓고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0일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제7차 회의를 열었지만 협의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끝났다. 3월26일 합의가 깨진 뒤 처음으로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였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서로의 의견차이를 확인하는 데서 논의가 끝났다”며 “다음 회의는 5월 말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관계 부처, 주민들과 협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장기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하고 있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지역사회 등과 합리적으로 소통해 원만하게 정상가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2019년 1월부터 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나주시 등 관계자들이 모여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3월26일 시험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주민대표인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합의를 번복하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광전노협)도 반대에 가세했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2017년 9월 이후로 20개월째 가동하지 못하면서 커지는 유지비용과 투자손실을 부담으로 안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순적자 2265억 원을 봤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자산손상 2419억 원, SRF연료손상 48억 원이 반영됐다.
순이익이 2017년 699억 원에서 2018년 2964억 원 줄면서 순적자를 나타낸 것인데 순이익 감소분 가운데 83.2%가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에서 비롯됐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한해 운영유지비, 폐기물연료 계약 손해배상 등으로 100억 원을 넘게 소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역난방공사가 나주 SRF영병합발전소 가동문제는 안고 있으나 2분기부터 열요금 인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열요금이 인상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원가가 하락하면 지역난방공사는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국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요금은 도시가스 요금변동에 연동되는데 해마다 7월 전년도 초과수익, 적자 등을 반영해 연료비와 차액 정산을 거쳐 결정된다.
7월 정산 때 열요금은 최소 3~4%, 최대 7~8%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열부문 적자가 7월 열요금 변동비 정산 때 반영돼 제대로 열요금이 인상된다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