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벤처 창업과 성장 지원을 위한 2천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계획이 담기며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제2벤처 붐’ 확산전략이 가시화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며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해 에이티넘인베스트,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12일 벤처캐피탈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추경안을 통해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에 속도를 내며 벤처캐피탈의 수익이 확대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반복적으로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주요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의 일원이란 점은 자금조달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조달 창구역할을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펀드 등의 출자자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레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이라는 점과 더불어 자산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에도 장점이 있다”며 “정부의 2벤처 붐 등 정책적 수혜가 더해지며 운용자산이 확대되고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도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과거 성과가 좋았던 에이티넘인베스트,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앞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정준섭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벤처펀드 조성계획이 시행되면 벤처캐피탈 운영조합 전체 규모는 2018년 말 24조 원에서 2022년 약 35조~4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벤처캐피탈의 이익 수준은 2018년보다 약 50~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4년 동안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벤처 육성계획은 추경안 등에 반영되며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을 보면 창업 3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혁신창업펀드 확충에 1500억 원, 스케일업 전용펀드에 5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팁스’사업에도 130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벤처 활성화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 액수는 7453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 벤처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최근 2년 연속 4조7천억 원 규모로 이뤄진 벤처펀드가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창업 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