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BNK금융의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BNK금융과 부산은행이 특화된 분야인 해양금융부문에서 손해보험사가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증권 전문가로 BNK금융의 증권업을 강화하기 위해 덩치 큰 증권사를 인수해 BNK투자증권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사실상 증권사 인수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 사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을 지낸 증권업 전문가다.
2018년 2월 BNK투자증권에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컸지만 김 회장은 증권사 인수합병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BNK금융의 비은행부문과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퍼즐로 손해보험사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큰 돈을 들여 다른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BNK금융이 들고 있지 않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면 BNK금융와 부산은행 특화 분야인 해양금융부문에서 손해보험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12월 해양금융부를 새로 만들고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협업기회를 찾고 있다.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면 선박펀드와 해양 인프라사업 등에 이어 선박공제보험, 건설공사공제보험, 종합공제보험 등을 한만건설공사 도급기업이나 사회간접자본 건설기업 등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은행 창구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역시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발을 빼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곳들이 롯데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가격이 높아진 데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에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제도변화에 따른 추가 자금 필요성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적은 비용으로 보험업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 국제회계기준 등 제도변화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올 손해보험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인수합병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2023년까지 비은행부문 30% 이상,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 높은 부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