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PC와 서버용 CPU 공급 차질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인텔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갑다"며 "인텔이 올해 자체 매출 예상치도 낮춰 내놓으면서 실적에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인텔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CPU 생산과 공급 차질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텔이 CPU 생산에 새로 활용하는 10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적용이 늦어지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PU 공급이 줄어들면 세계 PC와 서버 제조사들이 생산을 늦출 수밖에 없고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PC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부진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인텔의 10나노 공정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2020년까지 인텔의 10나노 CPU 생산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급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고객사의 서버 투자가 급감해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감소를 이끈 것으로 꼽힌다.
인텔이 조속히 CPU 공급 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반도체업황 침체기가 지속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서버시장의 반도체 구매 재개시점이 늦춰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