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중앙대병원장이 2021년 개원하는 중앙대 광명병원을 ‘광명 의료복합단지’의 중심으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중앙대병원이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1위를 차지한 노하우를 광명병원에 적용할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2일 하나금융투자, 광명하나바이온과 손잡고 광명 의료복합단지 실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광명병원이 의료기업, 연구소 등과 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 병원장은 2월 취임 때부터 환자중심 병원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광명병원을 중앙대병원의 고객서비스 역량으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병원장은 2021년 광명병원이 690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시작하지만 5년 동안 병원을 크게 키워 2026년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의료계에서는 중앙대병원의 장점인 높은 고객서비스 역량으로 정부의 평가지표를 관리하고 환자들에게 다가간다면 광명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1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중앙대병원은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들을 모두 제쳤다. 종합점수에서 전국 1위 병원으로 올라섰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국민 관점에서 확인하는 평가로 중앙대병원의 평가 점수는 91.06점이었다. 서울대병원 83.48, 연세세브란스병원 85.6점보다 5점 이상 앞섰다.
중앙대병원만의 고유한 고객서비스 체계를 구축해놓은 만큼 광명병원에 우수한 고객서비스 체계가 자리잡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병원은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환자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원내 고객만족 강사를 직접 육성해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여 왔다.
중앙대병원은 특히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대병원은 3월 환자들이 진료 전후 두통으로 가장 힘들어한다는 데이터를 얻고나서 두통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두더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앙대병원 의료진들은 환자들의 두통양상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상담해줄 수 있게 됐다.
중앙대병원은 수시로 현장을 살펴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5월 좌식형태의 장례식장이 조문객들에게 불편하다는 의견이 접수되자 이를 빠르게 반영해 입식, 좌식, 혼합형 빈소를 모두 갖춘 장례식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세계 6번째, 국내 최초로 3차원 프린팅으로 제작한 인공흉곽 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고급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 병원장이 고객만족문화를 병원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광명병원에도 우수한 고객서비스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