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서울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한국의 태평양동맹 가입 협상을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서울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피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한국이 태평양동맹 준회원국에 가입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한국-칠레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의 지역경제동맹이다. 중남미 국가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38%, 무역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는 태평양동맹의 다음 의장국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이 태평양동맹의 준회원국에 가입하려는 점을 환영한다”며 “한국과 태평양동맹이 가입 협상을 조속히 개시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2004년 체결된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두 나라의 무역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바라봤다.
자유무역협정 내용을 개편하기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을 놓고도 향후 두 국가의 무역과 투자 통합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 높게 평가했다.
한국과 칠레 교역 규모는 2018년 기준 62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유무역협정 체결 전인 2003년 15억7천만 달러보다 4배가량 늘어났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전자정부, 4차산업혁명,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 대응을 뼈대 삼아 한국과 칠레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구체적 협력 사업을 찾기로 했다.
인프라, 정보통신기술, 국방, 치안, 남극, 공공보건 분야에서도 한국과 칠레의 경험을 서로 나누기로 했다.
피녜라 대통령이 11월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대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지역의 평화 정착과 사회·경제 개발 등을 추진하는 데 대화가 핵심요소라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과 칠레가 2004년 11월에 수립한 외교관계인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국방부와 칠레 외교부의 국방협력협정을 비롯한 협정 1건과 양해각서(MOU) 3건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양해각서 3건은 행정안전부와 칠레 대통령실의 전자정부 협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칠레 교통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 협력, 국토교통부와 칠레 교통통신부의 교통 협력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2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남미 국가 정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