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원은 “SBS의 법적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드라마 분사가 기약 없는 연기로 가면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BS는 드라마사업부를 분사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노사갈등이 심화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BS 노조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노조는 윤 회장의 묵인 아래 SBS콘텐츠허브가 태영건설 부회장 일가의 개인기업과 수의계약을 맺어 200억 원에 가까운 콘텐츠 수익이 유출됐다고 주장한다.
김 연구원은 “고발의 목적은 전방위 압박을 통한 노사갈등의 조속한 해결”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 등 피고발인이 여론의 부담과 법적 부담을 느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노사 재합의와 고발 취하로 가는 방안이 가장 좋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1일 낸 보고서에서 “드라마 분사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나 내외적으로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분사 결정만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다소 신중한 시각으로 돌아섰다.
다만 김 연구원은 “통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간광고, 넷플릭스 판매만으로도 연간 영업현금이 300억 원씩 추가 유입된다”며 “7월1일 출범하는 통합 온라인 동영상기업의 지분가치 3천억 원으로 주가의 상승조건은 여전히 충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