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핀트’와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이 개인투자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출시된 지 하루밖에 안 돼 다운로드 수는 많지 않지만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핀트와 쿼터백은 일반투자자들도 주식처럼 간편하게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운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비대면 방식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최소 투자금액을 입금하면 굳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은 그동안 투자업계에서 쌓아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일반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2013년, 쿼터백자산운용은 2015년에 처음 설립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직접 투자자를 유치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투자자가 투자회사와 투자일임계약을 맺으려면 반드시 고객을 직접 만나 상품 설명을 하도록 규정해왔기 때문이다. 설립된 지 얼마 안돼 인력이 부족했던 두 회사는 국내 증권사와 업무계약을 맺고 증권사 지점의 직원들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가 비대면으로도 투자일임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두 회사 역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반고객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로보어드바이저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회사들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많은 고객들이 비싼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손쉽게 투자자문을 받도록 하는 서비스를 궁극적 사업모델로 꿈꿔왔다”며 “규제가 풀리면서 비로소 초기부터 그려왔던 사업모델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은 금융 당국의 규제가 풀리는 동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이미 상품을 공급해왔으며 1년6개월 동안 코스콤의 테스트베드를 거쳐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기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상품과 비교해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고 수익이 났을 때만 수익의 9.5%의 수수료를 받는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수수료는 평균잔고(투자금액)의 0.25%~0.80% 정도다.
대형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상품이 대부분 초기 투자금액의 1~2%대 선취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별도로 받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설명했다. 10%의 수익이 났다고 가정했을 때 초기 투자금액의 0.95%, 5%의 수익이 났을 때는 0.48%의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시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자리잡고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에서도 규제가 풀리면서 비로소 일반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상품 종류가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