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요사업인 산업자재와 화학부문의 호조로 올해 1분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박동문 사장은 듀폰과 소송을 끝내고 신소재 아라미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영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
|
▲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2006억 원, 영업이익 695억 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듀폰과 첨단소재 아라미드를 둘러싸고 소송합의금을 지출하게 되면서 이 비용을 1분기 모두 반영해 당기순손실이 2427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부문이 비수기로 실적이 크게 줄고 화학부문에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부진해 전체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소재에서 실적이 증가하고 석유수지 증설, 필름회복 등 패션을 제외한 주요사업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산업자재부문은 1분기에 매출 4205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05% 줄고 영업이익은 49.7% 늘었다. 원료가격이 안정되고 환율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산업자재부문은 전체 매출의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학부문은 1분기에 매출 2723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25% 줄고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것이다.
화학부문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증설한 석유수지 생산시설이 100% 가동하고 있고 페놀수지와 에폭시수지 가동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필름과 전자재료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287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이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로 전환했다.
패션부문은 1분기에 매출 2769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32% 줄었다. 비수기인 데다 아웃도어 성장이 뒷걸음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특히 화학부문의 이익이 올해 실적증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과 아라미드 소송을 끝내면서 아리미드 소재 제품 ‘헤라크론’을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이후부터 아라미드사업에서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아라미드섬유 시장에서 40%를 차지한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헤라크론과 관련한 민형사 분쟁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면서 “코오롱은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사업의 성장과 시장확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