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에 혜택을 주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친환경차의 고비용 구조를 먼저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15일 해외 언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에서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현대차의 친환경차 생산 유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차는 아직 초기 단계라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고비용 구조에서 생산이 이뤄져 수익성이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8년에도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친환경차와 관련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익성 낮은 친환경차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1분기에 기존 시장기대치보다 10%가량 낮은 영업이익 7408억 원을 거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는 각국의 친환경차 장려정책에 맞춰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연구개발(R&D)을 통한 친환경차 생산비용 절감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8년에 연료전지 커넥터 최적화, 수소저장 장치 핵심부품 개발 등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점차 친환경차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고 시장도 커지고 있어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현재까지는 친환경차 매출비중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환경정책을 뒷전으로 미룬 미국에서도 최근 친환경차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수소차와 전기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유럽연합 중국 등 세계 주요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기업의 친환경차 판매 의무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차 산업을 향한 주요국 정부의 우호적 정책에 따라 현대차도 친환경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연간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70만대, 수소차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 등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및 생산능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선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