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전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카카오페이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 투자’의 P2P(개인사이거래) 투자상품 제휴회사를 늘려가는 한편 새로운 투자금융상품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 청구서 납부, 멤버십 적립, 인증, 송금 등 기본적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이제 전문 금융 서비스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투자상품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송금 및 계좌이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를 확보해왔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2600만 명, 2018년 한 해 거래액은 20조 원에 이른다. 2018년 12월 한 달 거래액은 3조 원을 돌파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의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들은 영업적자가 지속되는데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 저변을 확보한 뒤 앞으로 금융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은 연구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들의 대부분은 결제 수수료보다는 거래정보 수집을 통한 핀테크사업 확장에 관심이 있다”며 “간편결제 수수료는 극히 미미하거나 무료로 제공돼 그것만으로는 수익모델 창출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류 대표는 ‘킬러’ 금융상품 발굴에 힘을 쏟으며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11일 부동산 담보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P2P금융 플랫폼 ‘투게더펀딩’을 카카오페이 투자의 제휴회사로 추가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투자에서 제공하고 있는 P2P금융 투자기업 ‘피플펀드’의 상품과 마찬가지로 투게더펀딩의 상품도 내부심사를 거쳐 카카오페이 투자 플랫폼에 단독 출시한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카카오톡 안 카카오페이 메뉴에서 투자상품을 골라 별도의 예치금 계좌없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소 1만 원부터 투자가 가능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류 대표는 2018년 11월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카카오페이가 지금까지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금융생활에 혁신적 편리함을 제공해왔다면 앞으로는 사용자들이 금전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카카오페이 투자는 사용자에게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한 첫 수익경험을 안겨주고 카카오페이에게는 금융 플랫폼으로 전문성을 확장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으로서 성장에 긍정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본격 생활밀착형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3조1천억 원으로 평가되는데 자산관리와 대출, 보험 등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면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20년 금융상품 판매에서 2천억 원, 대출 서비스에서 3천억 원, 보험 판매에서 15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5억 원, 영업손실 965억 원을 냈다. 2017년 회계연도(2017년 4월3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와 비교해 매출은 6.6배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3.5배가량 증가했다.
류 대표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보통신학 석사를 마쳤다.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한 뒤 2013년부터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 다음카카오 핀테크총괄 부사장,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카카오의 핀테크사업을 담당해왔다.
카카오페이도 류 대표가 고안한 모델이라고 전해진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할 때마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해 불편함을 느껴 카카오페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7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 올라 카카오페이의 사업영역을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