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4-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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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내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3D(3차원)센싱 모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려 한다.
LG이노텍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 탑재가 늘고 있는 ToF(비행시간 거리측정)방식 3차원 모듈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새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모듈 공급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13일 외신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이노텍은 2020년부터 애플 아이폰 신제품 후면에 ToF 방식의 3차원센싱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만큼 신제품 아이폰에 기존 광원방식(SL 방식)이 아닌 거리측정방식(ToF)의 새 3차원 센서를 도입하면 ToF 모듈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세계 3차원센서시장 규모가 올해 38억9천만 달러(4조4200억 원)에 이르고 2020년에는 올해보다 53% 늘어나는 59억6천만 달러(6조78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이어 3차원센싱 모듈인 ToF 모듈을 광학솔루션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 아래 연구개발을(R&D)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최근 독자적 생산 기술력을 확보했다.
ToF 모듈을 활용하면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생체인증이나 동작인식 등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데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은 ToF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특히 LG전자는 LG이노텍의 ToF 모듈을 활용해 정맥인식이 가능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 씽큐’를 내놨다.
하지만 글로벌 파매량 측면에서 G8의 물량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LG이노텍의 3차원모듈사업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 성장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ToF 모듈은 기존 광원방식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 중장기적으로 LG이노텍 실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눈앞의 실적보다는 신제품 아이폰 출시에 따른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ToF 모듈은 기존 3차원센싱 모듈보다 수익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기반 삼아 ToF 모듈 고객사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들도 3차원센싱 모듈을 스마트폰에 적극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LG이노텍이 기술 요구 수준이 까다로운 애플에 납품하게 되면 이는 ToF 모듈 기술력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게 된다.
LG이노텍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4.6mm 두께의 ToF 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스마트폰을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경쟁을 펴고 있어 LG이노텍은 더욱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미 ToF 모듈 등 3차원센싱 모듈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등에서 사업기반을 다졌고 여러 글로벌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