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키움뱅크’의 예비인가를 받으면 여러 주주를 상대로 의사조정능력을 발휘해야 순항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곳의 주주가 참여하는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게 되는 만큼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키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키움뱅크 지분 25.63%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KEB하나은행이 10%, 메가존클라우드가 8%의 지분으로 2, 3대 주주가 되고 코리아세븐, SK텔레콤은 각각 5%, 4%의 지분을 보유한다.
반면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기술과 사람인에이치알, 한국정보인증은 각각 3%, 3%, 2%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다우키움그룹 전체 계열사의 합산지분이 34%가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별 계열사의 구체적 지분비율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등 여러 주주로 구성된 만큼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초기 자본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유상증자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많이 벌어질 수 있는데 주주가 많으면 이 과정이 더뎌질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0곳의 주주로 구성됐는데 유상증자 등 현안을 놓고 소액주주들이 참여하지 않거나 반대의사를 나타내면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키움뱅크에는 에이젠글로벌, 피노텍, 원투씨엠, 투게더앱스, 바로고 등 지분율이 높지 않은 주주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경쟁자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들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한화투자증권 등 주로 투자금융 계열의 회사 8곳으로 구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키움뱅크가 핀테크 스타트업, 정보통신기업, 소비자 밀착형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주주로 구성된 점이 장단점을 모두 지니고 있어 앞으로 조정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아프리카TV, 에프앤가이드 등 콘텐츠분야부터 정보통신기술, 유통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주가 분포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협력관계를 이뤄갈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주주의 의견을 잘 조율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뱅크에 다수 주주가 참여하긴 하지만 키움증권, 하나은행, 메가존클라우드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50%가 넘어가는 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