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를 인수한다.
전 회장은 이번 인수로 삼양식품의 실적부진의 탈출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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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내츄럴삼양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인 ‘새아침’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츄럴삼양은 새아침 인수가격으로 약 350억 원~400억 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아침은 당초 기업가치가 약 200억 원 정도로 평가됐으나 해태제과와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몸값이 올라갔다.
새아침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 부채총계는 470억 원에 이르렀다. 새아침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들이 눈독을 들인 이유는 새아침이 국내 최대 규모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이기 때문이다.
새아침은 CJ그룹, 롯데그룹, 대상그룹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냉동식품을 공급한다. 새아침은 만두와 돈가스, 크로켓, 떡갈비 등 시중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냉동식품을 하루 100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 회장이 내츄럴삼양을 통해 새아침 인수에 나선 데는 냉동만두 시장의 확대도 한몫 했다.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해 4천억 원 규모로 2008년과 비교해 2배 성장했다.
전 회장이 2010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삼양식품은 본업과 부업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본업으로 라면을 팔고 부업으로 스낵과 우유를 판매한다.
전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실적부진의 탈출구를 확보하려고 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146억 원, 97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조금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1년 5%대 영업이익률을 거뒀으나 지난해 3%대로 떨어졌다.
삼양식품은 본업인 라면시장에서도 부진한 상황이다. 라면 매출은 삼양식품 전체 매출 가운데 80% 가량을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2012년부터 라면 시장 점유율 2위를 오뚜기에 내줬다. 삼양식품은 지난 2월 라면시장에서 12.5%를 차지해 오뚜기에 5%포인트 뒤졌다.
전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 회장은 외식업체 ‘호면당’을 인수했으나 적자를 내고 있다. 전 회장은 제주우유와 크라제버거 등을 인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