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4-03 16: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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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동안 소홀했던 자산관리(WM)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 부회장은 투자금융(IB)부문이 궤도에 오르자 자산관리사업을 중심으로 리테일(소매금융)부문을 확대해 투자금융부문과 리테일부문을 균형있게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3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고액자산가(VVIP) 전용 자산관리(WM)센터 개점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센터는 5월 내 10곳이 넘는 금융회사들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센터들이 위치해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신설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들어 다른 증권사에서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했던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자산관리사업 확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점을 통폐합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새로 세우는 건 약 4년 만이다”라며 “고액자산가 전담센터를 또 세울 계획이 아직은 없지만 이번에 문을 여는 센터가 좋은 성과를 보이면 추가 개설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투자금융부문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힘을 쏟으면서 리테일부문에는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너무 작아 사업부문의 불균형 구조가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018년 순수수료수익 3690억 원 가운데 투자금융 관련 수수료(20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절반이 넘는 반면 리테일부문에서는 주식위탁매매(890억 원)의 비중이 24.1%, 자산관리 수익(120억 원)은 3.3%로 파악됐다.
하지만 증시 영향으로 주식위탁매매의 이익변동성이 커진 데다 투자금융부문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자 자산관리사업의 비중을 높여 투자금융부문과 리테일부문을 균형 있게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부문 이외에도 수익이 날 만한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자산관리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이 자산관리사업을 키우기로 한 것에는 고액자산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총 급여액이 1억 원이 넘는 자산가들이 2013년 47만2천 명에서 2017년 71만9천 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융부문에서 큰 존재감을 보인 것과 달리 자산관리를 비롯한 리테일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센터 설립을 계기로 리테일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