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LTE 때 2011년 첫 LTE 요금제가 나온 뒤 7년 만에야 비로소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됐던 점을 미뤄본다면 KT가 5G시장 선점을 위해 파격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
KT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종의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먼저 KT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KT 5G 슈퍼플랜’은 모두 3종으로 이뤄져 있다. 세 요금제 모두 속도 제어 없이 데이터가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세계 185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도 더했다.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제는 월 8만원(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무제한 요금제(데이터ON 프리미엄)보다 9천 원 더 저렴하다.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100Kbps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각각 월 10만 원, 13만 원에 5G 데이터 무제한 사용에 더해 월 최대 8만8천 원 상당의 멤버십 혜택, 단말 분실파손 보험 등을 지원한다.
특히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Mbps는 HD(고화질)급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이필재 KT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데이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KT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고 SK텔레콤 역시 3일 공개할 5G 요금제에서 무제한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만5천 원, 7만5천 원, 9만5천 원짜리 5G 요금제는 모두 일정 데이터를 소진한 뒤 속도 제한이 걸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은 “5G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단말 가격과 통신요금 우려가 가장 많았다”며 “‘더 좋은 것을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도울까’라는 이율배반적 질문을 풀기 위해 3년 동안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KT는 이 밖에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고객을 위해 ‘5G 슬림’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슬림 요금제는 월 5만5천 원에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5만5천 원 요금제는 9GB 소진 후 1Mbps 속도제한이 걸린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