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 트리플 카메라와 자동차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카메라 모듈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스마트폰에 트리플카메라 탑재 비중은 지난해 1.5%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와 내년에 걸쳐 8%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트리플 카메라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카메라 모듈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기에 수혜가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는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 증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고객사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 모듈사업의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을 자동차 전장부품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출하량을 늘리는 데 고전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은 지난해 말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좋은 전장용 제품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 반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 방향성은 확실하다"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기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기판사업부도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PLP(패널레벨패키징) 등 신기술을 적용한 기판 수요가 늘어나면 충분히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PLP 기술력이 높아져 채용이 확대된다면 기판사업 흑자 전환은 시간문제"라며 "하지만 아직은 매출이 미미하고 고정비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6518억 원, 영업이익 1조99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5.6% 늘지만 영업이익은 0.6% 줄어드는 수치다.
1분기에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한 점이 연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