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PC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성수기를 맞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2분기까지 실적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6%, 낸드플래시 가격은 30%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10%, 낸드플래시는 15%의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3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 전자업체들이 하반기 PC와 스마트폰 등 IT기기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만큼 성수기에 수요 반등폭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재고가 줄어들면 평균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IT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던 문제가 해소되면 반도체 수요 반등이 기대 이상 수준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세계 메모리반도체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뒤 내년부터 완전한 호황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가 2분기에 모두 소진되며 3분기부터 서버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주문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가 출하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