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원가 절감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출하량이 빠르게 줄고 있어 실적 개선을 노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LG전자의 G8과 V50 등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효과가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 최신 모델인 'G8씽큐'와 첫 5G 스마트폰 'V50씽큐'를 2월에 동시공개한 뒤 정식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해 왔다.
고 연구원은 LG전자가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만회할 만큼 새 스마트폰의 충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올해 스마트폰사업 실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동안 LG전자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오히려 스마트폰사업의 적자폭이 커지는 고질적 약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출하량 감소속도가 원가 절감속도보다 빠른 점은 실적에 부정적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매출 7조420억 원, 영업손실 79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8% 줄고 영업손실은 소폭 늘어나는 수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이 지속되며 출하량 감소가 가파르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어려운 환경에 겹쳐 LG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가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존폐를 결정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