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부동산금융사업부문도 ‘하나의 신한(원신한, One Shinhan)’ 시너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작업이 늦어도 4월 말에 마무리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월28일 금융위원회에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심사서류를 제출했는데 규정상 영업일 수 기준으로 60일 이내에 심사가 끝난다.
금융위원회가 1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만큼 이번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심사도 별다른 잡음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동산금융시장은 최근 금융지주와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다른 사업부문과 비슷하게 그룹의 부동산금융 관련 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은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각 사업부문을 모아 글로벌투자금융(GIB), 투자운용(GMS)부문, 자산관리(WM)부문, 글로벌 부문 등 그룹 매트릭스조직을 꾸려놓았다.
신한금융지주의 부동산 금융 관련 업무는 글로벌투자금융사업부문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신한은행의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신한리츠운용의 부동산자산관리 등이 있다.
GIB사업부문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20건의 재개발·재건축사업 금융주선을 맡아 2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주선하며 도시재생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신한리츠운용은 2017년에 세워진 ‘새내기’이지만 짧은 시간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알파돔시티 6-4빌딩 사업권을 따낸 뒤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용산구 더프라임타워 지분과 묶어 이를 바탕으로 한 공모형 리츠상품인 ‘신한알파리츠’를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말한다.
여기에 아시아신탁까지 더해지면 부동산 투자처 발굴 및 개발, 부동산 임대,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등으로 이어지는 부동산금융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체제가 갖춰지면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을 말 그대로 ‘누수 없이’ 신한금융그룹의 수수료수익으로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부동산 개발사업권이나 금융주선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돼 부동산금융시장에서 사업기회를 더 많이 손에 쥘 가능성도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 등을 활용해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부동산 순환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원 패키지(One-Packag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