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KB금융은 24분기 만인 올해 1분기에 신한금융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윤 회장이 안심하기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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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국세청으로부터 돌려받은 4천억 원대의 법인세 가운데 일부가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KB금융은 2015년 1분기에 순이익 6050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증가한 것이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198% 늘어났다.
KB금융은 이로써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제쳤다. 1분기에 신한금융은 5921억 원, 하나금융은 3738억 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이 국민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은 물론이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을 늘린 점이 효과를 거뒀다.
KB금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물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 여신 규모가 2014년 말보다 3.3% 증가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전략적 중점을 뒀던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도 늘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예금과 대출 이자에서 얻은 순이자이익으로 1조536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이자수익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은 올해 1분기에 382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1.9% 늘었다. 자산관리 외에도 신용카드 수수료, 은행 신탁상품 이익, 신규펀드 판매액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KB금융은 대손충당금도 올해 1분기에 1938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1.0%나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앞으로 입을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비용을 가리킨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올해 1분기에 421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4762억 원을 냈다. 2014년 1분기보다 95.2%나 늘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222.0%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를 환급받은 일회성 요인이 작용해 1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를 합병하면서 회계장부에 없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는 이유로 4121억 원의 법인세를 부과받았다. KB국민은행은 곧바로 환급소송을 제기한 뒤 지난 1월 최종적으로 승소해 법인세를 돌려받았다. 이 가운데 약 1800억 원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1분기에 신용카드를 제외한 순이자마진은 1.72%를 기록했다. 2014년 4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8조8천억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되면서 순이자마진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은 198조8천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1.3%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