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대응해 올해 시설투자에 들이는 금액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완화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반도체기업들이 시장환경을 고려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20~30%가량 줄이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미국 마이크론은 20일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에 시설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이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물량을 예정보다 5%씩, 전체 시설투자는 최대 6% 가까이 줄인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투자 축소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공급과잉이 완화되면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의 반도체 시설투자 축소는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반도체시설 투자를 적극적으로 축소하며 업황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충분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 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