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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
최치훈 사장과 김신 사장은 삼성물산을 실적부진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두 사장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삼성물산의 1분기 경영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삼성물산이 올해 내놓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건설부분의 실적이 상사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 삼성물산, 국내외 악재에 고전
삼성물산이 1분기에 내놓은 영업이익은 48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1472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6일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물산 실적부진의 원인은 건설부문의 경우 서울 9호선 공사지연, 해외 대형공사의 공사지연, 호주 철광석 광산 공사매출 하락 등이 꼽힌다. 상사부문은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진행했으나 공사장 인근에서 씽크홀이 잇따라 발견돼 공사가 지연됐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요구에 따라 지반보강 공사 등을 벌이느라 공사원가도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 민자발전소(2조4천억 원 규모)의 공사지연도 삼성물산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지연 때문에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호주 로이힐 광산 공사매출이 줄어든 점도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안타증권은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공사매출이 분기평균 8천억 원이었으나 이번에 5600억 원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저유가에 따른 화학 분야의 트레이딩 매출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자원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상사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 삼성물산 앞으로 전망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올해 매출목표인 15조7천억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해 이익하락 사이클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와 26%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펀더멘털 개선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SDS 등 주요 자산가치가 상승하며 주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부터 신규수주를 확대해 시장의 우려를 조금씩 씻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평택에 짓는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공사 착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의 삼성전자 부지 283만㎡ 가운데 79만㎡에 15조6천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의 반도체라인을 신설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착공해 2017년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연간 수주목표 15조7천억 원을 달성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 평택 반도체라인 공사 관련 물량을 감안하면 10조 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3~2014년 견실한 수주를 기록했던 중동, 호주, 동남아 등에서 5조~6조 원대의 신규수주가 2분기 중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아시아 초고층 빌딩 수의계약, 항만공사, 중동지역 발전과 LNG 공사 등 신규수주로 2분기 이후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