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JB금융 계열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작지만 강한 점포를 수도권에 확대해 은행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
|
|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24일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에 영업점을 개설했다. 이 영업점은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소형점포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개점식에서 “그동안 쌓은 지역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역의 중소기업과 영세상공인에게 필요한 자금을 제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은행은 그동안 정관에 명시된 본점 시도지역과 특별시, 광역시에서만 영업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외에 서울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에만 영업점을 두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지방은행의 정관에 경기도를 추가해 금융위원회에 변경신고를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이달 초 정관을 개정해 영업구역에 경기도를 추가했다. 광주은행은 아직 정관을 개정하지 않았으나 경기도 공단 일대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 회장은 이전부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도권 영업점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전북은행은 서울과 인천에 각각 13개와 5개씩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경기도가 추가되면서 수도권 영업점은 19곳으로 늘게 됐다.
이는 지방은행 가운데 수도권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수원점의 실적에 따라 경기도에 영업점을 추가로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현재 서울에 영업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은 올해 말까지 광주은행 수도권 영업점을 20곳으로 늘리려 한다.
김 회장은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라도지역은 대기업이 많지 않아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초고령단계에 접어들어 개인고객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JB금융 관계자는 “수도권은 전라도보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잠재적 개인고객이 많다”며 “다이렉트뱅킹 등 온라인금융상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현지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수도권 영업망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수도권 영업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약 14조 원을 기록했다. 2009년 말 7조 원보다 2배가 늘었다.
김 회장은 JB금융이 지난해 말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광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김 회장 취임 이후 서울에 모두 5개의 영업점을 새로 냈다.
김 회장은 초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수도권 영업점 중 상당수를 직원 6명 이하의 소형 점포로 냈다. 대신 온라인금융상품을 확대하면서 수도권의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였다.
김 회장은 소형점포 추진에 대해 “편의점처럼 크기가 작아도 직장인이나 서민고객들이 부담없이 방문하는 분위기의 은행을 만들려 한다”며 “은행이 굳이 1층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번화가 건물의 2층이나 3층에 영업점을 계속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