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캐피탈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하나캐피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윤 사장은 2017년 3월 하나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 사장은 임기 동안 하나캐피탈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고 그 여세를 몰아 연임에 성공했다.
윤 사장 직전에 하나캐피탈을 이끌었던 추진호 전 사장은 2년 여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전에는 최순웅 전 사장과 한성수 전 사장이 각각 9개월, 3개월가량 자리를 지켰다.
최근 5년 동안 하나캐피탈 사장으로서 연임한 인물은 윤 사장이 유일하다.
윤 사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한 만큼 상대적으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자산 건전성을 탄탄하게 다져뒀다는 점도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09%로 2017년 9월 말(1.3%)보다 낮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총여신 가운데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뒀다. 이를 기반으로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외에 미얀마나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의 시장성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2015년 인도네시아 제조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과 손잡고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해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6억8천만 원을 내며 진출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미얀마는 해마다 7%가량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자동차금융시장 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캐피탈이 국내에서 자동차금융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그동안 쌓아둔 노하우를 시장 전망이 좋은 미얀마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적극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이 지역에 일찌감치 진출해 기반을 닦아둬 하나캐피탈도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면서 해외진출을 다져나가고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영업망 등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하나캐피탈이 그룹 관계사와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 이미 70여 곳의 영업망을 갖췄고 지난해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실적을 대폭 늘렸지만 국내 캐피탈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금융부문에서 은행이나 카드회사 등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나캐피탈 등 여러 캐피탈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꾀하거나 모바일 다이렉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