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며 외국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업황 변화의 영향을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21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자체 회계연도 2분기(2018년 12월~2019년 2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변동 등 업황 변화에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과 고객사의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반도체 가격 하락에 맞춰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기업의 실적에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가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추정하기 어려운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중요한 가늠자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실적의 자체 전망치가 긍정적이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을 놓고 외국 증권사들이 대체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에도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을 반영해 마이크론을 '올해 피해야 할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더불어 반도체 가격 하락의 타격을 받고 있다"며 "2021년까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크로스리서치도 블룸버그를 통해 "마이크론은 앞으로 1년 동안 실적 증가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도체 재고가 과도하게 쌓여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세계 32개 증권사 가운데 13곳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1곳이 '매도'의견을 냈다며 마이크론을 포함한 반도체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의 실적이 언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며 마이크론이 내놓을 실적 발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