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낸드 공정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반도체시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낸드플래시업황 개선을 이끌어 실적 회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낸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모두 15조 원에 이르는 투자비용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48단과 64단 3D낸드 생산라인을 92단과 92단 3D낸드로 바꾸는 대규모 전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에 사용되는 3D낸드 공정은 단수가 높아질수록 반도체 성능이 좋아지고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D낸드 전환투자로 약 30%에 이르는 생산능력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세계 반도체기업의 공격적 증설투자에 영향을 받아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며 심각한 업황 악화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최근 6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고용량 제품의 가격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환투자로 생산 능력이 감소하면서 반도체기업들 사이 물량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실적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수요 개선에 힘입어 평균 가격도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업황의 개선 속도에 주목할 때"라고 바라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경쟁 반도체기업들의 출하량이 늘어나며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이 나타났지만 더 이상의 악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