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미국 정유설비 화재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지난 주말 미국 정유설비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정제마진이 더욱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 정유사 주식을 매수 관점에서 강화할 시기”라고 파악했다.
▲ 왼쪽부터 허창수 GS 대표이사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앞서 16일 미국 엑손모빌의 휴스턴 정유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해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이 설비는 하루 56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로 미국에서 3번째로 생산규모가 크다.
15일에는 미국 필립스66의 캘리포니아 정유설비도 화재로 생산을 멈췄다. 이 설비는 하루 13만9천 배럴의 원유 정제능력을 보유했다.
이 연구원은 “두 설비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2018년 세계 정유설비의 0.7% 수준”이라며 “화재에 따른 생산 중단이 장기화된다면 정제마진을 의미 있게 개선시킬 수 있는 규모”로 파악했다.
여기에 미국와 아시아의 정유설비가 정기 보수기간을 맞아 정제마진 개선세는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 정유설비들은 1월 평균 96% 가동률을 보였지만 정기 보수를 시작한 설비들이 늘어 3월 현재 평균 가동률이 87% 수준까지 낮아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시아 정유설비들도 순차적으로 정기 보수를 시작하면서 가동률이 6월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유설비 화재에 따른 휘발유 공급 감소와 주요 설비들의 정기 보수가 겹쳐 휘발유 마진을 포함한 정제마진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시장조사기관 페트로넷에 따르면 휘발유 마진은 1월 한때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 정제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3월 현재 8달러를 웃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