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사장이 티켓몬스터 경영을 다시 맡으면서 모바일쇼핑에 투자를 확대한다.
신 사장은 투자확대를 통해 티켓몬스터를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티켓몬스터의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인 그루폰이나 새로 주주로 합류한 사모펀드가 인내하며 티켓몬스터의 장기성장을 기다려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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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 |
신 사장은 24일 티켓몬스터 최대주주였던 그루폰이 확보하는 티켓몬스터 매각금액 가운데 810억 가량을 티켓몬스터에 재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또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티켓몬스터의 유상증자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신 사장은 “과감히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의 지분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2010년 티켓몬스터를 세운 뒤 2011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리빙소셜에 지분을 모두 넘겼다.
신 사장은 최근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RR) 컨소시엄과 손잡고 최대주주인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59%를 인수했다. 2011년 매각한 티켓몬스터 지분을 3년여 만에 비싼 가격에 다시 사게 된 셈이다.
티켓몬스터 지분은 신 사장 13%, KKR 23%, 앵커 23%, 그루폰 41%로 바뀌게 된다. 신 사장은 투자유치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모바일쇼핑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앞으로 모바일에 최적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티켓몬스터를 2020년 매출 20조 원이 넘는 국내 1위 소셜커머스업체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티켓몬스터의 모바일쇼핑 시스템을 개선할 IT전문인력을 대거 확충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올해에만 IT전문인력을 100여명 더 채용해 3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 사장은 또 상품배송 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서울 장지동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 티켓몬스터 전용 물류공간을 확장하기로 했다.
신 사장이 티켓몬스터의 모바일쇼핑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국내 모바일쇼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쇼핑시장은 지난해 13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새 7조 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티켓몬스터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신 사장이 장기적으로 성장전략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루폰이 재투자하고 사모펀드 KKR이 대주주가 된 상황에서 티켓몬스터의 흑자전환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특성상 단기적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매각한 뒤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매출 1577억 원과 영업손실 246억 원을 기록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쿠팡과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업체의 출혈경쟁 탓에 2011년 이후 4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