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화장품과 간편식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판매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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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홈플러스는 22일 뷰티페어를 열고 화장품 특별 판매행사에 나섰다.
홈플러스 뷰티페어에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가 참여해 주력상품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화장품 유통을 강화하려고 한다.
홈플러스는 21일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프라이드’ 상품 종류를 46종에서 100종으로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간편식 관련 매출이 지난해 13% 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간편식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가 가격파괴 정책을 강화하면서 앞으로 수익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부진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수익성 높은 상품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 사장은 지난 8일부터 농수축산물에 이어 생활용품의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 마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격파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포기한 수익은 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 사장은 실적이 부진한 알뜰폰사업도 철수를 결정했다.
가격파괴 외에도 홈플러스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현안들이 적지 않다.
참여연대는 21일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불법 판매행위에 대한 집단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법무법인 예율 역시 홈플러스에게 피해를 받은 소비자를 모집해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홈플러스가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상당한 금액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 특히 2천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에 대한 피해보상 청구가 물밀듯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홈플러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홈플러스가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에 지불해야 하는 로얄티가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가 지불하는 로열티의 비율을 매출 기준으로 0.05%에서 0.86%로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로열티 지급은 영국 조세당국과 한국 국세청이 결정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파괴로 매출이 늘어 로얄티 지급은 더욱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부담이 되는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