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기업의 데이터서버 투자 축소로 서버용 D램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평균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D램의 수요 위축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서버용 D램 수요가 부진해 재고량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기업들이 재고를 축소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서버용 D램 재고가 대량으로 쌓여있는 만큼 가격 하락세가 1분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1분기 서버용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28%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노 연구원은 IT기업들의 데이터서버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라 서버용 D램의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대응해 서버용 D램의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서버용 D램은 PC나 모바일용 D램보다 수익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기여하는 폭도 크다.
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당분간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노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은 가격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도 수요를 자극하기 쉽지 않다"며 "수요 전망에 회의감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부진으로 다수의 모바일업체가 파산하며 모바일 D램의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5G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에 맞춰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