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놓고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반도체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수요와 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조8600억 원에서 7조2천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4.2%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조2800억 원에서 1조6천억 원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보다 63.8% 줄어드는 수치다.
황 연구원은 D램 수요가 부진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모두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2분기에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예상보다 더 보수적 시각으로 반도체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조1천억 원에서 7조8천억 원으로 낮춰 잡았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천억 원으로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30% 떨어지고 출하량도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사업에서 D램을 소비하고 있어 D램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