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3-04 1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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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톡스 균주’를 놓고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1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메디톡스는 앨러간과 함께 올해 1월 국제무역위원회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불공정행위를 제소했다.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왼쪽)과 정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대웅제약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을 탈취해 개발됐음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제약 분야의 지적재산권 탈취행위는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투자 의지를 꺾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독소에 관한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은 마땅히 보호되어야 한다”며 “대웅제약의 지적재산권 탈취행위에 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즉각 맞대응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엘러간과 메디톡스가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1월31일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내역이 1일에 접수된 것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 승인에 따라 나보타는 예정대로 미국에서 발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의 소송 진행 결정은 미국 기업들이 활용하는 매우 통상적 절차”라며 “이미 미국의 법원과 식품의약국이 기각한 건으로 메디톡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는 의사 표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봄에 나보타를 미국에 출시하고 유럽 시판허가와 캐나다 출시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USB에 따르면 미국 보톡스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는 2016년 10월부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톡스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대웅제약과 소송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