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외래진료 건물을 병동과 분리한 '대한외래'를 개원해 대형 병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외래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대한외래가 25일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시작했다. 내과,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3월4일 시작한다.
▲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
대한외래는 입원환자, 중환자실, 응급실 등이 있는 입원 병동과 분리돼 별도의 공간에 세워졌다.
외래환자는 전용 진료공간에서 환자 중심으로 새롭게 바뀐 외래진료 시스템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문제가 되는 병원 내 감염 위험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래병원은 고유번호 부여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솔루션, 통합 창구 등 새로운 외래진료 시스템이 시행된다.
외래진료 공간이 옮겨감에 따라 본관 건물의 공간 활용도 개선된다.
외래진료 공간의 이전으로 응급중환자실이나 공간이 없어 놓을 수 없었던 영상장비 등이 배치돼 병동의 입원환자가 받는 의료서비스의 수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 병원장은 “외래진료 과정을 환자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했고 기존 본관 공간의 재배치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21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대폭 확대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 중심의 진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대한외래와 본관, 어린이 병원, 암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대한외래가 서울대병원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1978년 동양 최대 규모로 세워졌지만 시간이 흐르며 만성적으로 공간 부족 문제가 나타났다. 개원했을 때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를 2천여 명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9천여 명으로 늘면서 오래 전부터 공간 재배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한외래와 같은 외래전문병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기효 인제대 보건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의료 공급체계 혁신과 일자리 창출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지금처럼 전문의가 각각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원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병원급 의료기관 역할 가운데 외래 기능만 분리하고 외래전문기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