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이나 퀀텀닷 올레드(QD-OLED) TV 패널 생산에 투자를 확대할 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는 향후 3년 동안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의 생산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되고 애플이 모든 아이폰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면서 중소형 올레드 수요가 급증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사업에서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며 퀀텀닷 올레드 TV용 대형 패널 투자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시설투자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공격적으로 시설투자를 벌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장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은 지금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은 1월 기준으로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판매를 앞두고 있고 퀀텀닷 올레드 TV를 출시할 가능성도 거론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공장 투자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올레드 패널 수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가동중인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더라도 기존의 올레드 스마트폰 수요를 잠식할 수 있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TV 패널도 기술이 아직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 투자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 패널 생산을 확대하려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보다 비용이나 공정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야 한다"며 "경쟁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패널은 대형 TV에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지만 아직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새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1년 가까이 시설 투자계획을 미뤄오고 있다.
장 연구원은 올레드 패널 업황이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증설 가시성도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