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권 회장이 주주들에게 포스코 주가부양 의지를 밝혔지만 그동안 포스코 주가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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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그러나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포스코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포스코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최근 버핏 회장이 포스코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버핏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직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구체적으로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버핏 회장이 포스코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알려진 지난 1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2.66% 떨어져 23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당시 포스코 주가는 장중 23만7천 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버핏 회장이 포스코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고 포스코를 떠났다는 해석이 분분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량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포스코가 1분기에 거둔 실적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오는 21일 1분기 실적설명회를 연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결실적 기준으로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836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4%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가 올해 1분기 8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2011년 이후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2011년 1분기 영업이익 1조3559억 원을 기록한 뒤 영업이익 8천억 원대가 무너졌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2년 7878억 원, 2013년 7169억 원, 지난해 7313억 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는 데다 포스코가 불황을 넘기 위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자회사들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포스코강판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896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30억 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저가 해외판매 물량을 크게 줄인 것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 가스전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의 영향으로 흔들리던 포스코 주가가 검찰수사에 면역력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사대상이 됐지만 큰 영향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15일 전날보다 0.59% 오른 25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