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게임 유통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먹거리를 늘리려는 움직임인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일 진행하는 '갤럭시S10' 언팩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개발에 참여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신작이 공개된다.
갤럭시노트9 출시 때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최초로 내놓은 데 이어 게임사와 협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수수료 명목으로 매출의 30%를 떼 가는 것에 반발해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올해 게임 전문 애플리케이션시장 '갤럭시스토어'를 내놓고 게임 유통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스토어를 두고 "우리는 게임 서비스에 목숨을 걸었다"며 "독점 게임도 출시해 삼성전자 모바일기기가 게임에 최적화됐음을 각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뛰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애플리케이션시장은 2018년 1064억4천만 달러에서 2022년 1564억7천만 달러 규모로 50%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시장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앱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통신3사가 뭉쳐 만든 원스토어가 성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게임 유통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체다는 5명의 관계자를 인용하며 애플이 '게임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게임 개발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넷플릭스의 구독모델을 게임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넷플릭스 영상콘텐츠 전부를 시청할 수 있다.
이 매체는 "게임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 개발사들은 수익을 더 많이 내고 애플은 이용자들과 유대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게임 유통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소프트웨어부문 수익을 늘려 사업을 다변화해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에게 거세게 추격당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19년 삼성전자(2억9천만 대)와 화웨이(2억3천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량 격차는 6천만 대 안쪽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익률이 높은 서비스부문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앱스토어 영업이익률은 85%에 이른다.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게임 유통 플랫폼을 통해 독점적 게임을 확보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를 촉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